열세 살이라니! 왠지 이 나이를 보니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.
'걷기'도 내가 좋아하는 행동이다. 걷다보면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서 근심걱정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주니까.
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끌렸다. 그래서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.
열 세살의 초등학생 아이들이 등장한다. 네 명이 주요 인물이다.
주인공 윤서는 이전 학교에서 친구에 대한 상처가 있다.
그리고 항상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주는 강은,
친구들에게 외면받지만 새로운 친구들 속으로 들어온 조금은 직설적인 혜윤,
유일한 청일점이자 공부를 잘하고 짝사랑에 빠진 공재희.
이 네 명의 친구들이 처음에는 마음적으로 서로 먼 거리에 있다가
걷기 클럽을 함께 하며 서로 점점 가까워져 진짜 친구가 되어간다.
네 명 다 상처가 있다. 친구에 대한 상처가 있다. 하지만 함께 이겨낸다.
조금은 잔잔한 분위기로 이야기는 이어진다. 그러다 큰 사건이 일어나고
그 사건에 아이들은 휘둘리지만 걷기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 나간다.
재밌었다. 오랜만에 초등학생이 된 느낌이었다. 친구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다.
이 문장이 참 좋다.
걷기에는 이기고 지는 것이 없고, 천천히 걷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.
누군가를 따라잡을 필요가 없다고. 함께 걸을 수 있다고.
이 동화를 읽고 나도 어딘가를 걷고 싶어졌다.
그 걸음의 속도를 느끼고 싶어졌다.
요즘 들어 동화의 매력에 빠지는 중이다.
이상한 일이다. 동화를 읽고 나면 그 이야기의 세계가 내 안에 온전하게 피어난다는 느낌이 든다.
그리고 하루에 한 편의 동화를 읽고 나면 그 날 하루를 충실히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.
영화를 봐도, 연극을 봐도, 소설을 읽어도, 다른 분야의 책을 봐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.
그런데 동화를 읽고나면 이런 신기한 감정이 내게 나타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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